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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시작되면 고양이들 다 매몰돼 죽을 수도 있습니다."
10일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구역. 광주 최대 규모 재개발이 예정된 이곳은 이르면 내달 철거를 앞두고 황량한 주택과 텅 빈 골목만이 남았다. 이중 곳곳에 놓인 길고양이 급식소가 눈에 띈다. 고양이들이 밥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보금자리다. 급식소엔 "천천히 고양이들을 재개발 지역 밖으로 유도하고 있다. 철거 전 반드시 급식소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치울 예정이니 치우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현재 광천동 재개발구역 내 고양이는 최소 26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이주한 주민들이 유기했거나, 원래 광천동에 살던 개체들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영역동물'인 탓에 터전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 공사가 시작되면 자칫 철거 현장 속에 매몰돼 버릴 가능성이 높은 임대아파트 전세자금대출 상황이다. 강제로 옮겨도 다시 원래 영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할 수 있다. 광천동 내 고양이 이주 작업 중인 동물단체 '꿈꾸는고냥이' 소속 한 활동가는 "지난해부터 로드킬 등으로 사망한 고양이 사체를 세어보니 100마리 이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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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동 재개발구역 내 길고양이 급식소 위에 붙은 안내문.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광천동 뿐 아니라 정비구역 내 고양이들은 항상 이러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김반석 활동가는 "양동, 신가동 등 타 정비구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문제 해결에 대 연말정산학자금대출 한 관심도가 떨어져 적극 대응할 수 없었다"며 "광천동은 최대 규모 재개발 지역이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광천동 내 고양이 이주 작업 등은 '꿈꾸는고냥이', '행복하게함께살고양' 등 지역 민간 동물단체가 맡고 있다. 우선 중성화(TNR)를 통해 번식을 막고, 급식소 12곳을 설치한 뒤 위치를 100m 단위씩 구역 내 생애 봄날 밖으로 천천히 옮겨 자연스러운 이주를 유도하는 것. 현재 정비구역 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라고 한다. 동물단체 카라 관계자는 "서울 용산구가 추진하는 '길고양이 입양 지원사업'(TNA·포획-중성화-입양)도 있지만, 결국 영역동물을 갑자기 멀리 보낼 수도 있어 최선은 아니다"라고 했다.
광천동 고양이들은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다. 올해 3월과 9월, 동물단체들과 재개발 조합, 정치권 등이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철거 시 이주 안내 현수막 설치, 생태 통로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중성화 130마리, 이주 13마리 등 성과도 냈다.
그러나 민간 단체 활동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포획부터 치료, 방사까지 모두 동물단체의 몫이며, 운영·인력 비용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광천동이 아닌 타 정비구역 내 민간단체들은 결국 운영난에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전국 정비구역 곳곳에서 동물 피해가 심각하지만 국내에선 해외와 다르게 동물 돌봄 활동의 사회적 역할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체계적으로 돕고 싶어도 제도적 한계가 따른다는 곡소리도 나온다. 실제 정비구역 내 동물 보호를 위한 조례를 둔 곳은 서울, 부산, 경기도 뿐이다.
이에 김태진 서구의회 의원은 "동물 보호 매뉴얼을 제도화해 재개발사업 초기부터 합리적인 이주 대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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