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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의 독주가 예상되던 야권 경쟁 구도가 심상치 않다. 최근 쏟아진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선전하면서다. 정부여당의 지방 권력 탈환 의지에 별다른 호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국민의힘에 김 의원이 ‘메기’ 역할을 맡아 경선 컨벤션 효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부산일보>가 창간 79주년을 맞아 지난 7~8일 부산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야권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무선 할부금융 자동응답)한 결과, 박 시장이 23.6%로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렸으며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12.6%, 김도읍 의원 10.4%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부 경선에서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으로 한정하면 순위는 뒤바뀐다. 먼저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에서 1위는 47.0%로 박 시장이 앞섰으며 2위는 급여압류절차 김 의원이 18.5%로 뒤를 쫓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에서 2위를 기록했던 조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10.5%를 받는 데 그쳤다. 이러한 경향성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들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보수층 응답자 가운데 41.5%는 박 시장을 선택했으며 16.7% 김 의원을, 11.4%가 조 의원을 선택했다.
차입금상환 의원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조사에서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반대 진영의 선택을 많이 받은 까닭이다. 실제 조 의원은 3명 중 민주당, 진보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ARS가 아닌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다른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KBS부산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 하나은행 새희망홀씨 해 지난 13~15일 부산 시민 10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범야권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박 시장이 18%로 1위를 기록했으며 조 의원 16%, 김 의원 11%, 서병수 전 부산시장 9%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앞선 ARS 조사와 마찬가지로 박 시장과 김 의원은 국민의힘과 보수층 모두에서 각각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집부문 또한 조 의원 역시 후보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20%, 진보층에서는 22%를 얻으며 반대 진영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강서낙동권역에서 18%로 집계, 17%를 기록한 박 시장을 따돌렸다. 여기다 여야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한 시장 적합도 조사에선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초대 수장이 될 전재수 장관과 동일한 14%를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3선을 노리는 박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던 김 의원이 지지층 내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여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외에도 동남권투자공사 등의 공약 이행 약속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야권에서는 박 시장의 독주를 두고 불안감이 감지돼 왔다.
야당으로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마땅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 없이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지역 야권 관계자는 “김 의원은 평소 자신의 정치 행보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박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를 마지막으로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만큼 차기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이며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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