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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인 부산 기장 오구굿 보유자 김동언씨가 춤을 추며 굿 한 소절을 부르고 있다. 강정현 기자
25~26일 이틀 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원조 헌트릭스’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무당이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김동언(70·부산 기장 오구굿 보유자), 정영만(69·남해안별신굿 소득공제 신용카드 보유자)이 무대에 올라 현대 국악 작곡가들이 만들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관현악)이 연주하는 가락에 맞춰 ‘한 판 굿’을 선 보인다.
국가무형유산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씨가 공연할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정현 기자
회생제도 이들에게 굿은 인생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영만 보유자(이하 정)는 집안의 11대째 세습무다. 세습무는 신병을 앓아 내림굿을 받는 강신무와 달리 조상 대대로 신분을 이어받아 무업을 수행하는 무당이다. 김동언 보유자(이하 김) 역시 초대 동해안별신굿 전승자인 고(故) 김석출의 셋째 딸이다.
Q : 처음 본 굿이 기억 나나 수원 통합 . A : ▶김: “어머니가 9살 때 돌아가셨는데, 1년 후 쯤 아버지가 ‘심청굿’을 했다. 심 봉사가 아내를 잃은 후 ‘마누라, 이제 가면 언제 오나’라고 읊조리는 장면에서 아버지가 우리 때문에 목이 메어 더 못하겠다고 가족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나는 몰래 아버지의 굿을 보며 같이 울었다.” A : ▶정: “굿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언제가 처음인지도 동양생명비과세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을 산등성이 쯤에서 들렸던 징, 피리소리 이런 게 가슴에 와 닿았던 느낌은 뚜렷하다.”
Q : 굿을 이어오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A : ▶정: “20대 때는 굿 안 하려고,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배도 타고, 택시 운전도 하고…. 당시 무당 집이라면 핍박과 편견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바로 윗대 개인파산자대출가능한곳 보유자인 왕고모(고모 할머니)가 악사가 필요하다며 날 불렀다. 결국 서른이 되기 전 굿판으로 돌아왔다.” A : ▶김: “그래도 재밌었다. 남들이 ‘무당 딸’이라고 손가락질해도 싫거나 부끄럽지 않았다. 큰 무녀가 되겠다는 작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해왔던 굿은 헌트릭스가 세상을 구하는 기제와도 비슷하다. 굿의 사설(가사)은 고인의 가는 길을 돕거나 마을의 안녕을 비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무당이 10여명의 악사들과 함께 굿판을 벌리면, 구경꾼들은 무당이 읊조리는 가락에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다스렸다.
Q : 어떤 마음 가짐으로 굿을 하나. A : ▶정: “사랑했던 엄마가 고인이 됐다고 생각해보자. 자식들이 때때로 ‘엄마, 하늘에 잘 있지. 나 좀 도와줘’ 하면, 화답하는 엄마는 ‘내가 없더라도 희망 갖고 잘 살아’라고 말할 것이다. 이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게 무당이다. 그러니 대충할 수 없다.” 이들에게 이번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의 협연은 특별하다. 국악원이 2021년부터 시작한 ‘전통의 재발견’ 시리즈 여섯 번째 공연으로, 김·정 보유자를 비롯한 지역별 대표 명인이 함께 무대에 선다. 음악적으로도 상당한 도전이다. 굿은 정해진 악보, 장단이 없다. 사실상 대부분 애드리브였던 굿이 무대로 들어오며, 보유자들은 관현악단과 수차례 리허설로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Q : 협연을 준비하는 소회는. A : ▶정: “국악계 후배들과 이 장중한 음악을 엮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굿 판 같다. 우리 음악은 무질서 속에 질서가 있다. 드디어 굿의 진가를 알아준 것 같아 뿌듯하다.” A : ▶김: “덴마크에 가서 굿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돌아가신 분의 한을 풀어주는 건 그 나라에 없는 문화인지, 관객들이 무척 좋아했다. 그런 호응이 이번 공연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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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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