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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한국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외교의 큰 장’이 선다. 의장국인 한국을 포함해 21개국이 참여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미·중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의 무대이자,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가교 외교’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런 대규모 다자 정상회의 주최는 지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뒤 사실상 처음으로, 한국은 과거에도 정상 행사 개최를 통해 외교적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국제사회에서 도약해 왔다.



① 200 공공임대당첨 0년 서울 ASEM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10월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25개국 정상들을 향해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갈량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는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26개국 정상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서울선언엔 ▶남북관계의 고무적 발전 ▶남북 정상회담 환영 ▶남북공동선언 이행조치 평가 ▶남북 간 화해·협력의 지속 ▶한반도 평화에 대한 회원국의 기여 등이 담 일수 겼다. ‘상호 존중과 이익을 바탕으로 양 지역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던 1996년 1회(태국)·1998년 2회(영국) 회의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회의를 계기로 영국·독일 등이 북한과 수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북한의 인권과 대량살상무기(WMD) 문제는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은행마이너스통장만드는법 김대중 대통령은 ASEM 기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과 정상회담도 진행했다.



②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병사대출 21개국 정상들이 19일 오후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 앞에서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APEC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부산선언은 부산 로드맵을 통한 ‘보고르 목표’ 달성과 DDA협상(다자간 무역협상) 진전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강화하고 역내 무역장벽을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구속력 없는 성명인 만큼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DDA협상 타결에 대한 인식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회의에선 한반도 정세도 논의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직전에 도출된 9·19 북핵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하는 ‘북핵 구두 성명’을 발표했다. 제5차 북핵 6자회담 1단계 회의에서 논의된 9·19 성명 상 이행방안을 21개국 정상 차원에서 강조했다는 점에서 비핵화 협상에 동력을 붙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③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에 참가한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촬영이 다 끝났는지 묻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주석,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둘째줄 왼쪽부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앙겔라 메르켈. 연합뉴스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1박 2일간의 진통 끝에 서울선언이 도출됐다. 막판까지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두고 난항을 겪었지만, 절충안이 만들어졌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한 경주 재무장관 합의를 재확인했다.

“주요 통화국이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유의한다”는 다짐을 추가하면서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일부 국가의 불만도 반영했다. “리먼 사태를 거치며 G7을 대체한 G20이 이번 회의로 ‘위기 극복’에서 ‘균형성장’으로 진화했다”는 긍정 평가와 “공허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만 합의했을 뿐 과감한 대책은 빠졌다”는 회의론이 교차했다.



④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012년 3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의장인 이명박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핵 테러 방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막 때 발표된 ‘서울 코뮈니케’에는 ▶무기급 핵물질 제거·최소화 ▶원자력 시설에 대한 물리적 보호 강화 ▶핵물질의 불법적 거래 차단 등에 대한 행동 계획이 담겼다. 2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워싱턴 회의에서 제시한 과제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53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3년까지 자발적으로 핵무기 수천 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감축한다는 내용이 결과물에 담겼다. 다만 핵 군축과 비확산 문제를 제쳐 놓고 핵 안전 문제만 다뤘다는 한계가 있고, 합의 결과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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