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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
▲ 벤 루먼(왼쪽)과 샘 루먼 형제
ⓒ 벤 루먼
17세 청소년이 미국 ICE(이민단속국) 요원들을 따라다니며 카메라를 든다. 최루탄은 7번, 후추 스프레이는 셀 수도 없이 많이 맞아 바다이야기슬롯 봤지만 이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
그는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작사 작곡을 즐겨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몇 주 전부터,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고 있다. 매일 도심을 돌아다니며 연방 요원이 밀친 사람의 얼굴에 피가 나는 장면, 다섯 살 아이가 아버지의 체포를 보며 울부짖는 모습, 시위대 한복판에 던져지는 섬 릴짱릴게임 광탄과 최루탄의 불꽃을 한 살 터울의 동생 샘과 영상으로 담는다.
그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ICE가 미국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때문이다. 주거지역, 직장, 심지어 법 집행기관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안전 구역'으로 여겨지던 학교와 교회까지, 얼굴을 가린 ICE 요원들이 나타나 작전을 펼친다.
체리마스터모바일 ICE는 이 작전 과정에서 전례 없는 무자비함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체포되는가 하면, 영하의 날씨에서 속옷만 입은 노인을 끌고 간다. 1월 한 달에만 길거리와 구금 센터에서 ICE와 관련된 이유로 8명이 숨졌다.
소년의 목적은 이 같은 사건을 "편하게 무시하며(comfortably ignorant)" 게임릴사이트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접 거리에 나서는 청소년 벤 루먼(Ben Luhmann)을 지난 1월 27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시카고의 소년이 미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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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요원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 벤 루먼
벤의 ICE 추적 및 기록 활동은 지난해 9월 그의 마을에서 시작됐다. 독실한 성공회 신자인 벤의 부모님은 이민자 보호를 신앙의 연장으로 여겼다.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시카고 및 그 주변에서 실시한 이민자 집중 단속 작전)'이 자신의 마을에 벌어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아들 벤과 샘 루먼(Sam Luhmann)을 깨웠다.
벤의 부모님은 2주째 ICE 순찰 활동을 하던 지인으로부터 체포 작전이 벌어진다는 제보를 듣고, 두 아들과 함께 ICE 단속이 벌어지던 근처 건물로 향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유리 깨진 차량만 남아 있었다. ICE가 15명을 체포하고 떠난 직후였다.
그렇게 만난 ICE 순찰 팀이 루먼 형제의 미래를 바꿨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ICE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순찰을 돌며 ICE를 따라가고, 체포당하는 사람이 '증발'하지 않도록 그들의 이름을 물어보는 일상이 계속됐다.
11월 중순, 시카고의 ICE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루먼 형제가 순찰을 도는 횟수도 줄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ICE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대규모 추방 작전을 벌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투입된 요원 수는 2000명. 시카고 작전이 정점을 찍었을 당시 투입된 요원 300명의 약 7배였다. 그렇게 형제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미니애폴리스로 향했다. 미니애폴리스는 그들의 고향이기도 했다.
6년 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아픔을 견뎌내야 했던 미니애폴리스에 지난 1월 7일, 두 번의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모두 ICE 요원들의 총격으로 인한 희생이었다.
1월 7일에는 37살 미국 시민권자 르네 굿(Renee Good)이 ICE 요원과 언쟁을 벌이던 중 ICE 요원 조너선 로스(Jonathan Ross)의 총격으로 숨졌다. 르네의 생전 마지막 말은 로스를 향해 건넨 "당신한테 화 안 났어요"였다.
24일에는 보훈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가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졌다. 그는 사건 당시 시위자를 밀치며 다가오던 ICE 요원 앞에 서서 시위자를 돕고 있었다. 요원들은 그를 폭행해 제압한 후,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넘어져 못 일어나고 있는 시위자를 일으켜 세우며 말한 "괜찮아요?"였다.
프레티가 살해당한 그날, 루먼 형제는 현장으로부터 5분 거리에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되었다는 제보를, 다음에는 총격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형제는 현장에 구급차가 막 들어설 때쯤 도착했다. ICE에게 또 한 명의 이웃을 잃은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그러나 ICE는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해명하거나 사과하는 대신 시위대에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난사했다.
사건 이후,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Kristi Noem)과 미니애폴리스 추방 작전 지휘관 그레고리 보비노(Gregory Bovino)는 프레티가 사건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것을 언급하며, "그가 요원들을 학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영상을 확인해 보면 프레티가 총기를 사용하려 한 정황은 보이지 않으며, 총기는 총격 직전 이미 연방 요원 손에 들려 있었다.
벤은 이같은 ICE의 해명 시도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1984>를 인용했다. "당은 당신이 눈과 귀로 본 증거를 부정하라고 명령했다. 그것은 당의 마지막이자 가장 본질적인 명령이었다".
곧 프레티의 사망은 국가에 의한 '즉결 처형'이라는 비판이 크게 일었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ICE의 해명이 먹히지 않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례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며 그레고리 보비노 지휘관을 교체했다. 현재는 ICE 예산을 둘러싼 논의가 상원에서 진행 중이다.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 ICE 요원의 진압 모습
ⓒ 벤 루먼
미니애폴리스에 온 첫날, 벤은 시카고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렸다고 했다. "대부분 추방 작전이 다 똑같을 거로 생각하지만, 미니애폴리스는 아니었어요. 연방 요원들이 훨씬 군사적이고 폭력적으로 행동했어요."
"ICE는 승합차(Van)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 멈추면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다 잡아 땅으로 밀거나, 기절시켜 버스에 태웠어요. 의식 없는 사람을 차에 던져 넣기도 해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후 합법적 체류 자격이 확인되면 20분 후에 내보내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심는 것이 계속 반복됐어요."
첫날 순찰을 하며 벤은 어머니에게 "이걸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요원들이 밴을 타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후로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삼촌 집에 머물며 매일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체포 장면 등 중요한 상황들을 촬영해 배포하고 있다.
ICE는 현재 연 100억 달러의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 90억 달러인 이란의 국방비보다도 많다. 이는 2029년까지 1000억 달러로 10배 증액될 예정이다. ICE는 이렇게 미 연방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받는 법 집행기관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ICE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ICE는 그 규모에 맞지 않는 수많은 문제점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합법 체류 중인 이민자들을 체포해 추방하기도 했고, 법원 건물 밖에서 잠복 후 체포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기도 한다. 미네소타주 한 법원 판사에 따르면, ICE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만 96개의 법원 명령을 어겼다고 한다.
▲ ICE 요원들이 노인을 연행하고 있다.
ⓒ 벤 루먼
또, ICE 요원 개개인의 자질에도 여러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025년 10월, 한 ICE 장교는 ICE 요원 지원자들의 신체 능력이 "한심하다"며 "운동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수준"이라 표현했다. 한 기자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ICE를 비판해 왔는데도 직업 박람회에서 6분짜리 인터뷰를 마친 뒤 ICE 요원으로 일할 수 있냐는 제안을 받기까지 했다.
이처럼 모집 과정에 많은 허점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안보부 등 모집 담당 기관은 모집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SNS에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 하나의 유산"과 같이 나치 독일,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된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대안 우파 성향 극단주의자들을 ICE에 끌어들임으로써 공권력을 쥐어주게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ICE 요원들의 극단적 성향은 현장에서도 드러난다. 통상적인 법 집행기관과 다르게 ICE 요원들은 체포 대상자에게 노골적으로 적대심을 표출한다. 주변 시민들을 대상으로 욕설이나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법 집행기관이라기보다 폭력적 정치 집단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권 세력의 목표 달성을 위해 행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사람들을 구금, 위협하는 모습이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 '게슈타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벤은 ICE 요원들의 폭력성에 대해 개인의 성향과 상부의 지시가 섞였다고 봤다.
"체포 대상을 정할 때 보면 요원들 개개인의 인종차별적 성향이 보여요. 하지만 그런 요원들에게 큰 힘과 무조건적 지지가 주어진 상황이에요. 상부에서는 심지어 미국 시민이 ICE 요원에게 총격을 가하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내란법'을 발동해 더 많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요."
내란법(Insurrection Act)은 대통령이 폭동, 반란 등을 이유로 군대를 국내에 투입해 질서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법이다. 1992년 LA 폭동 이후로 실제 발령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LA, 미네소타주 등 ICE 요원들에 대한 반발이 심한 지역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내란법을 발동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체포자 73%는 전과 없어… 이민자 무작정 잡아가
▲ ICE 요원이 시민에게 진압용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다.
ⓒ 벤 루먼
"수백 번 ICE 작전을 기록했지만, 특정 범죄자를 잡으러 온 표적 작전은 딱 한 번뿐이었어요. 영장을 가져온 것도 한 번, 그마저도 올바른 영장이 아니었어요."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 중의 최악"인 범죄자들만 추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싱크탱크 Cato Institute에 따르면 ICE가 체포한 사람 중 73%는 전과가 없고, 폭력 범죄 전과는 5%에 불과하다.
"제 경험으로 보기에 ICE는 그저 유색인종이 보이면 차에서 내려 사람들을 잡아가요. 전과와 상관없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삼죠."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묻자, 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시카고 교외에 그레고리 보비노가 참가한 작전으로 ICE 요원들이 홈디포(건축 자재 등을 취급하는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 주차장에 내려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잡았어요. 케이블 타이로 손이 묶인 채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히스패닉 남성이 있었어요. 그는 신생아 아들이 있다며 소리 질렀지만, 보비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결국 남성은 차에 잡혀 들어갔어요."
다음으로는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정집이었다. "약 30명 정도의 많은 요원들이 영장 없이 배터링 램(공성퇴)으로 차고 문을 부수기 시작했어요. 안에는 아버지, 부인, 19살과 다섯 살의 자녀가 있었어요. 요원들이 다섯 살 아이의 아버지를 체포하자 아이는 울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어요. 정말, 정말 슬펐습니다. 한 발짝이라도 나서면 체포될 수 있기에 그저 이 상황을 기록하며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벤은 이 장면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덧붙였다. "어떻게 미국의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을 보고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해요. 특히 백인 미국인들은 편하게 무시하는 것에 능숙해요. 그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에, 남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려 하지 않는 거죠."
"이런 것들이 저희가 바꾸고자 하는 거예요. 저희의 영상이 정치에 무관심한, 본인들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닿으면, 그 사람들이 가진 최소한의 공감 능력이 그들에게 진정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줄 거라 믿어요."
"백인의 특권으로 옳은 일을"
▲ ICE 요원의 진압 모습
ⓒ 벤 루먼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무장한 요원들 앞에서 카메라를 드는 일이 위험하지는 않을까. 벤에게 이 일을 하는 게 무섭지 않은지 물었다. 그는 연방 요원들이 백인에게도 폭력을 행사하지만 추방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백인으로서 가지는 일종의 "특권"이 있다고 했다.
"미국 시민권자들이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추방당하고, 정부는 그들이 시민이 아니었다고 우겨요. 저는 없어져야 할 백인의 특권을 이런 불의에 반대하는 데 쓰려고 해요."
두려움은 없을까. 벤은 말한다. "실제로 무서울 때가 많아요. 하지만 카메라가 있을 때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카메라가 없는 곳은 훨씬 무섭고 심각해요."
벤이 아는 단체에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제보가 있다고 한다. 체포된 사람들이 수용된 공간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한 제보다. "약 12평 공간에 사람들이 꽉 차 있고, 침대도 없습니다. 모두가 눕기에도 불가능한 좁은 면적에서 교대로 잠을 잡니다. 화장실은 하나뿐이고 계속 고장 나 있어 바닥이 더럽고, 하루에 샌드위치 하나와 물이 전부입니다."
이같은 환경 때문인지, 수용소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체포된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다고 국토안보부에 알렸으나 나흘 뒤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고 했다.
체포자들은 3일마다 "카드 섞듯이" 이동된다고 한다. 변호사가 찾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된 한 남성이 1800km 떨어진 텍사스주에서 핸드폰도 없이 풀려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체포 작전 중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을 체포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ICE는 유리를 부숴놓은 차를 도로 한복판이라도 그대로 둬요. 부모는 체포하고 아이는 차 안에 방치된 경우도 있어요." 루먼 형제는 ICE가 내버려둔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하고, 글러브 박스를 뒤져 체포당한 사람의 지인에게 연락을 돌리기도 한다. 연락을 줄 때, 마치 암 진단을 통보하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시민들의 온기가 얼음을 녹일 수 있길
▲ ICE 요원이 넘어져 있다.
ⓒ 벤 루먼
30년 뒤 역사책에 이 모든 일이 쓰인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벤의 대답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위도, 시위의 규모도 아니었다. 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정부의 말만 믿고 무시했는지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딱 한 명의 말만 믿고 있다"며, '대중에게 거짓말을 믿게 하는 것은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라는 말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민자들이 법원 밖으로 나오자마자 체포당하지 않도록 법원 앞에 앉아 감시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들도 언급했다. 그는 "깨어있는 매 순간마다 남을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일단 ICE의 부당한 행위가 계속되는 한 저는 계속 이 일을 할 거예요. 과거에는 불의를 보고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비로소 의미있는 일을 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벌어진 지금 저도 제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국 뭘 하게 될지 궁금해요. 매일 밤 부모님과 얘기를 나눠요. 아무튼 제 앞에는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아있으니 지켜보고 싶어요."
▲ 벤 루먼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 벤 루먼
왜 계속 이 일을 하는지도 물었다. 벤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가족을 꾸리고,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 최고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은 "모든 사람을 챙기고 언제나 불의에 맞서라고 가르쳐주신 부모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구들도 언급했다. "밤늦게 다리 위에서 친구들과 삶에 대해, 그리고 서로 지닌 믿음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 시간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무엇에 관심 갖는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어요."
벤에게 암울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벤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싸우는 사람들을 만난 것을 꼽으며, 그들을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들"이라 불렀다.
이민자 공동체를 더 잘 알게 된 것도 꼽았다. "저는 미국이 이민자들을 몰아내려 할 때 자기들이 얼마나 많은 걸 잃는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이민자들 또한 훌륭한 사람들이고 흥미로운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미디어가 더 다뤄야 할 내용을 물었다. 그는 미국 내에서는 이민자 공동체가 제공하는 다른 문화와 경험이 얼마나 우리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지 더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저 바로 옆 사람이라도 챙겨주세요. 모두 서로 함께한다면 세상에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요."
시카고에서 시작된 루먼 형제의 기록은 미국 전역 언론에, 그리고 해외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편하게 무시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벤은 인터뷰 내내 주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는 그랬다. 시위 현장에서 핫팩을 나누고, 쉼터를 제공하며 평화적으로 ICE에 반대했다. 벤도 최루탄이 터지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최루탄 위에 눈을 덮는다. 내 옆의 한 사람, 건넛집 가족, 마을 공동체를 아끼고 챙기는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의 온기가 모여 얼음을 녹일 수 있기를, 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벤 루먼(왼쪽)과 샘 루먼 형제
ⓒ 벤 루먼
17세 청소년이 미국 ICE(이민단속국) 요원들을 따라다니며 카메라를 든다. 최루탄은 7번, 후추 스프레이는 셀 수도 없이 많이 맞아 바다이야기슬롯 봤지만 이 일을 그만둘 수는 없다.
그는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작사 작곡을 즐겨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몇 주 전부터,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고 있다. 매일 도심을 돌아다니며 연방 요원이 밀친 사람의 얼굴에 피가 나는 장면, 다섯 살 아이가 아버지의 체포를 보며 울부짖는 모습, 시위대 한복판에 던져지는 섬 릴짱릴게임 광탄과 최루탄의 불꽃을 한 살 터울의 동생 샘과 영상으로 담는다.
그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ICE가 미국 전역에서 벌이고 있는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때문이다. 주거지역, 직장, 심지어 법 집행기관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안전 구역'으로 여겨지던 학교와 교회까지, 얼굴을 가린 ICE 요원들이 나타나 작전을 펼친다.
체리마스터모바일 ICE는 이 작전 과정에서 전례 없는 무자비함으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체포되는가 하면, 영하의 날씨에서 속옷만 입은 노인을 끌고 간다. 1월 한 달에만 길거리와 구금 센터에서 ICE와 관련된 이유로 8명이 숨졌다.
소년의 목적은 이 같은 사건을 "편하게 무시하며(comfortably ignorant)" 게임릴사이트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접 거리에 나서는 청소년 벤 루먼(Ben Luhmann)을 지난 1월 27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시카고의 소년이 미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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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 요원이 최루탄을 던지고 있다.
ⓒ 벤 루먼
벤의 ICE 추적 및 기록 활동은 지난해 9월 그의 마을에서 시작됐다. 독실한 성공회 신자인 벤의 부모님은 이민자 보호를 신앙의 연장으로 여겼다. '미드웨이 블리츠 작전(시카고 및 그 주변에서 실시한 이민자 집중 단속 작전)'이 자신의 마을에 벌어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두 아들 벤과 샘 루먼(Sam Luhmann)을 깨웠다.
벤의 부모님은 2주째 ICE 순찰 활동을 하던 지인으로부터 체포 작전이 벌어진다는 제보를 듣고, 두 아들과 함께 ICE 단속이 벌어지던 근처 건물로 향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유리 깨진 차량만 남아 있었다. ICE가 15명을 체포하고 떠난 직후였다.
그렇게 만난 ICE 순찰 팀이 루먼 형제의 미래를 바꿨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ICE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순찰을 돌며 ICE를 따라가고, 체포당하는 사람이 '증발'하지 않도록 그들의 이름을 물어보는 일상이 계속됐다.
11월 중순, 시카고의 ICE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루먼 형제가 순찰을 도는 횟수도 줄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ICE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대규모 추방 작전을 벌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투입된 요원 수는 2000명. 시카고 작전이 정점을 찍었을 당시 투입된 요원 300명의 약 7배였다. 그렇게 형제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미니애폴리스로 향했다. 미니애폴리스는 그들의 고향이기도 했다.
6년 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아픔을 견뎌내야 했던 미니애폴리스에 지난 1월 7일, 두 번의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모두 ICE 요원들의 총격으로 인한 희생이었다.
1월 7일에는 37살 미국 시민권자 르네 굿(Renee Good)이 ICE 요원과 언쟁을 벌이던 중 ICE 요원 조너선 로스(Jonathan Ross)의 총격으로 숨졌다. 르네의 생전 마지막 말은 로스를 향해 건넨 "당신한테 화 안 났어요"였다.
24일에는 보훈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가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졌다. 그는 사건 당시 시위자를 밀치며 다가오던 ICE 요원 앞에 서서 시위자를 돕고 있었다. 요원들은 그를 폭행해 제압한 후,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넘어져 못 일어나고 있는 시위자를 일으켜 세우며 말한 "괜찮아요?"였다.
프레티가 살해당한 그날, 루먼 형제는 현장으로부터 5분 거리에 있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되었다는 제보를, 다음에는 총격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형제는 현장에 구급차가 막 들어설 때쯤 도착했다. ICE에게 또 한 명의 이웃을 잃은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그러나 ICE는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해명하거나 사과하는 대신 시위대에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난사했다.
사건 이후,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놈(Kristi Noem)과 미니애폴리스 추방 작전 지휘관 그레고리 보비노(Gregory Bovino)는 프레티가 사건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것을 언급하며, "그가 요원들을 학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영상을 확인해 보면 프레티가 총기를 사용하려 한 정황은 보이지 않으며, 총기는 총격 직전 이미 연방 요원 손에 들려 있었다.
벤은 이같은 ICE의 해명 시도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1984>를 인용했다. "당은 당신이 눈과 귀로 본 증거를 부정하라고 명령했다. 그것은 당의 마지막이자 가장 본질적인 명령이었다".
곧 프레티의 사망은 국가에 의한 '즉결 처형'이라는 비판이 크게 일었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ICE의 해명이 먹히지 않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례적으로 한 발짝 물러서며 그레고리 보비노 지휘관을 교체했다. 현재는 ICE 예산을 둘러싼 논의가 상원에서 진행 중이다.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 ICE 요원의 진압 모습
ⓒ 벤 루먼
미니애폴리스에 온 첫날, 벤은 시카고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렸다고 했다. "대부분 추방 작전이 다 똑같을 거로 생각하지만, 미니애폴리스는 아니었어요. 연방 요원들이 훨씬 군사적이고 폭력적으로 행동했어요."
"ICE는 승합차(Van)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 멈추면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다 잡아 땅으로 밀거나, 기절시켜 버스에 태웠어요. 의식 없는 사람을 차에 던져 넣기도 해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후 합법적 체류 자격이 확인되면 20분 후에 내보내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심는 것이 계속 반복됐어요."
첫날 순찰을 하며 벤은 어머니에게 "이걸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요원들이 밴을 타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후로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삼촌 집에 머물며 매일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체포 장면 등 중요한 상황들을 촬영해 배포하고 있다.
ICE는 현재 연 100억 달러의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 90억 달러인 이란의 국방비보다도 많다. 이는 2029년까지 1000억 달러로 10배 증액될 예정이다. ICE는 이렇게 미 연방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받는 법 집행기관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ICE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 거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ICE는 그 규모에 맞지 않는 수많은 문제점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합법 체류 중인 이민자들을 체포해 추방하기도 했고, 법원 건물 밖에서 잠복 후 체포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기도 한다. 미네소타주 한 법원 판사에 따르면, ICE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만 96개의 법원 명령을 어겼다고 한다.
▲ ICE 요원들이 노인을 연행하고 있다.
ⓒ 벤 루먼
또, ICE 요원 개개인의 자질에도 여러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025년 10월, 한 ICE 장교는 ICE 요원 지원자들의 신체 능력이 "한심하다"며 "운동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수준"이라 표현했다. 한 기자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ICE를 비판해 왔는데도 직업 박람회에서 6분짜리 인터뷰를 마친 뒤 ICE 요원으로 일할 수 있냐는 제안을 받기까지 했다.
이처럼 모집 과정에 많은 허점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안보부 등 모집 담당 기관은 모집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SNS에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 하나의 유산"과 같이 나치 독일,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된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대안 우파 성향 극단주의자들을 ICE에 끌어들임으로써 공권력을 쥐어주게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ICE 요원들의 극단적 성향은 현장에서도 드러난다. 통상적인 법 집행기관과 다르게 ICE 요원들은 체포 대상자에게 노골적으로 적대심을 표출한다. 주변 시민들을 대상으로 욕설이나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법 집행기관이라기보다 폭력적 정치 집단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집권 세력의 목표 달성을 위해 행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사람들을 구금, 위협하는 모습이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 '게슈타포'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벤은 ICE 요원들의 폭력성에 대해 개인의 성향과 상부의 지시가 섞였다고 봤다.
"체포 대상을 정할 때 보면 요원들 개개인의 인종차별적 성향이 보여요. 하지만 그런 요원들에게 큰 힘과 무조건적 지지가 주어진 상황이에요. 상부에서는 심지어 미국 시민이 ICE 요원에게 총격을 가하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내란법'을 발동해 더 많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요."
내란법(Insurrection Act)은 대통령이 폭동, 반란 등을 이유로 군대를 국내에 투입해 질서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법이다. 1992년 LA 폭동 이후로 실제 발령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LA, 미네소타주 등 ICE 요원들에 대한 반발이 심한 지역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내란법을 발동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체포자 73%는 전과 없어… 이민자 무작정 잡아가
▲ ICE 요원이 시민에게 진압용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다.
ⓒ 벤 루먼
"수백 번 ICE 작전을 기록했지만, 특정 범죄자를 잡으러 온 표적 작전은 딱 한 번뿐이었어요. 영장을 가져온 것도 한 번, 그마저도 올바른 영장이 아니었어요."
트럼프 행정부는 "최악 중의 최악"인 범죄자들만 추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싱크탱크 Cato Institute에 따르면 ICE가 체포한 사람 중 73%는 전과가 없고, 폭력 범죄 전과는 5%에 불과하다.
"제 경험으로 보기에 ICE는 그저 유색인종이 보이면 차에서 내려 사람들을 잡아가요. 전과와 상관없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삼죠."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묻자, 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시카고 교외에 그레고리 보비노가 참가한 작전으로 ICE 요원들이 홈디포(건축 자재 등을 취급하는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 주차장에 내려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잡았어요. 케이블 타이로 손이 묶인 채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히스패닉 남성이 있었어요. 그는 신생아 아들이 있다며 소리 질렀지만, 보비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결국 남성은 차에 잡혀 들어갔어요."
다음으로는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정집이었다. "약 30명 정도의 많은 요원들이 영장 없이 배터링 램(공성퇴)으로 차고 문을 부수기 시작했어요. 안에는 아버지, 부인, 19살과 다섯 살의 자녀가 있었어요. 요원들이 다섯 살 아이의 아버지를 체포하자 아이는 울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어요. 정말, 정말 슬펐습니다. 한 발짝이라도 나서면 체포될 수 있기에 그저 이 상황을 기록하며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벤은 이 장면들을 돌아보며 이렇게 덧붙였다. "어떻게 미국의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을 보고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살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해요. 특히 백인 미국인들은 편하게 무시하는 것에 능숙해요. 그들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에, 남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려 하지 않는 거죠."
"이런 것들이 저희가 바꾸고자 하는 거예요. 저희의 영상이 정치에 무관심한, 본인들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편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닿으면, 그 사람들이 가진 최소한의 공감 능력이 그들에게 진정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줄 거라 믿어요."
"백인의 특권으로 옳은 일을"
▲ ICE 요원의 진압 모습
ⓒ 벤 루먼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무장한 요원들 앞에서 카메라를 드는 일이 위험하지는 않을까. 벤에게 이 일을 하는 게 무섭지 않은지 물었다. 그는 연방 요원들이 백인에게도 폭력을 행사하지만 추방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이 백인으로서 가지는 일종의 "특권"이 있다고 했다.
"미국 시민권자들이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추방당하고, 정부는 그들이 시민이 아니었다고 우겨요. 저는 없어져야 할 백인의 특권을 이런 불의에 반대하는 데 쓰려고 해요."
두려움은 없을까. 벤은 말한다. "실제로 무서울 때가 많아요. 하지만 카메라가 있을 때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카메라가 없는 곳은 훨씬 무섭고 심각해요."
벤이 아는 단체에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제보가 있다고 한다. 체포된 사람들이 수용된 공간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한 제보다. "약 12평 공간에 사람들이 꽉 차 있고, 침대도 없습니다. 모두가 눕기에도 불가능한 좁은 면적에서 교대로 잠을 잡니다. 화장실은 하나뿐이고 계속 고장 나 있어 바닥이 더럽고, 하루에 샌드위치 하나와 물이 전부입니다."
이같은 환경 때문인지, 수용소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체포된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다고 국토안보부에 알렸으나 나흘 뒤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고 했다.
체포자들은 3일마다 "카드 섞듯이" 이동된다고 한다. 변호사가 찾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된 한 남성이 1800km 떨어진 텍사스주에서 핸드폰도 없이 풀려난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체포 작전 중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을 체포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ICE는 유리를 부숴놓은 차를 도로 한복판이라도 그대로 둬요. 부모는 체포하고 아이는 차 안에 방치된 경우도 있어요." 루먼 형제는 ICE가 내버려둔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하고, 글러브 박스를 뒤져 체포당한 사람의 지인에게 연락을 돌리기도 한다. 연락을 줄 때, 마치 암 진단을 통보하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시민들의 온기가 얼음을 녹일 수 있길
▲ ICE 요원이 넘어져 있다.
ⓒ 벤 루먼
30년 뒤 역사책에 이 모든 일이 쓰인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벤의 대답은 트럼프 행정부의 행위도, 시위의 규모도 아니었다. 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정부의 말만 믿고 무시했는지 다루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딱 한 명의 말만 믿고 있다"며, '대중에게 거짓말을 믿게 하는 것은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라는 말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민자들이 법원 밖으로 나오자마자 체포당하지 않도록 법원 앞에 앉아 감시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들도 언급했다. 그는 "깨어있는 매 순간마다 남을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일단 ICE의 부당한 행위가 계속되는 한 저는 계속 이 일을 할 거예요. 과거에는 불의를 보고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비로소 의미있는 일을 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벌어진 지금 저도 제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국 뭘 하게 될지 궁금해요. 매일 밤 부모님과 얘기를 나눠요. 아무튼 제 앞에는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아있으니 지켜보고 싶어요."
▲ 벤 루먼이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 벤 루먼
왜 계속 이 일을 하는지도 물었다. 벤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가족을 꾸리고,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 최고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은 "모든 사람을 챙기고 언제나 불의에 맞서라고 가르쳐주신 부모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구들도 언급했다. "밤늦게 다리 위에서 친구들과 삶에 대해, 그리고 서로 지닌 믿음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 시간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제가 무엇에 관심 갖는지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어요."
벤에게 암울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벤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싸우는 사람들을 만난 것을 꼽으며, 그들을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들"이라 불렀다.
이민자 공동체를 더 잘 알게 된 것도 꼽았다. "저는 미국이 이민자들을 몰아내려 할 때 자기들이 얼마나 많은 걸 잃는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이민자들 또한 훌륭한 사람들이고 흥미로운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미디어가 더 다뤄야 할 내용을 물었다. 그는 미국 내에서는 이민자 공동체가 제공하는 다른 문화와 경험이 얼마나 우리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지 더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저 바로 옆 사람이라도 챙겨주세요. 모두 서로 함께한다면 세상에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요."
시카고에서 시작된 루먼 형제의 기록은 미국 전역 언론에, 그리고 해외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이 "편하게 무시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벤은 인터뷰 내내 주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는 그랬다. 시위 현장에서 핫팩을 나누고, 쉼터를 제공하며 평화적으로 ICE에 반대했다. 벤도 최루탄이 터지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최루탄 위에 눈을 덮는다. 내 옆의 한 사람, 건넛집 가족, 마을 공동체를 아끼고 챙기는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의 온기가 모여 얼음을 녹일 수 있기를, 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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