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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국 시인·시와반시 주간
"뜻밖에도 4월 어느 날, 나는 마음이 섬뜩섬뜩하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병의 증세를 알 수 없었고,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이때에 어떤 신선의 말이 문득 들려왔다. 놀라 일어나 캐물었더니 무서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부르는데, 너는 상제도 알지 못하느냐? 라고 말했다." … '동경대전' 포덕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동학은 이렇게 1859년 4월 어느 날 뜻밖에 찾아왔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바람처럼 내려오듯 동학의 출현을 알리는 상제의 목소리는 수운 최제우 선생에게 홀 릴게임모바일 연히 찾아왔다. 1844년 스무 살 젊은 나이에 선생은 울산 유곡에 은거 수도를 시작한 이래, 1856년 천성산 내원암에서 49일, 1857년 천성산 적멸굴에서 49일, 그리고 1859년 경주 용담정에서 하늘의 소리를 듣고 득도한다. 시천주(侍天主), 후천개벽(後天開闢)을 부르짖으며 보국안민, 포덕천하, 광제창생을 기치로 한 동학이 창시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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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도 효수의 참담함은 성문 밖 어딘가에서 여전히 우리네 어머니를 부들부들 떨게 하고 있다. 내로남불의 장대, 이념대립의 장대, 네 편 내 편 이전투구의 장대, 불공정의 장대, 빈부격차의 장대... 그 끝에 목매달린 연민의 얼굴들, 흙수저로 태어나 맑은 물에 산 죄밖에 없는 가재, 붕어 송사리들, 누가 저들을 장대 끝에 매달았나? 누가 있어 저들의 치마폭이 되어줄까. 동학의 현대적 의의는 결국, 사람은 너나 없이 사람으로 대하려는 태도이겠다. 장대 끝에 효수된 죄 없는 목을 되찾아오려는 몸부림이겠다. 네팔에서 온 노동자가 낡은 지게차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섬뜩섬뜩하다. 내 선대 어머니의 치마폭 절규가 상제의 목소리와 겹친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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