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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내일은 오늘보다 맛있는 인생, 멋있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라이프스타일 담당 기자가 한 달에 한 번, 요즘의 맛과 멋을 찾아 전합니다.
'체이스밤'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류범선(왼쪽) 한국방탈출협회 회장이 1일 서울 광진구 이스케이프샾 건대점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자, 여기부터는 앞사람 어깨에 손 올리시고 눈을 감아주세요. 절 따라서 조심히 안으로 들어오시고 제가 나간 다음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시작하면 됩니다. 위급 상황 발생하면 연락 주시고요. 그럼 탈출 응원합니다!"
문 닫히는 소리와 동시에 눈을 떠보니 어느 동네 상가 골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나는 지금 이 지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아야 하는 탐정. 주어진 시간은 단 60분. 우선 1번 자물쇠를 열어야 서랍장에서 용의자들의 인적사항을 얻을 릴게임사이트추천 수 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런 식의 플롯은 '방탈출 카페'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이다. 방탈출 카페는 이름과 달리 음료를 팔지는 않고, 특정 상황을 가정해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 밀실을 탈출하는 놀이 공간. 공포 판타지 액션 추리 코믹 등 테마도 다양하다.
비용은 통상 1시간에 2만 원 릴게임다운로드 선. 혼자도 여럿도 참여 가능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 재미 덕에 인기 매장은 한 달 전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접수가 마감되기도 한다. 아리송한 문제를 겨우 풀어내고 탈출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중독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방탈출 카페가 최근 마니아에 국한된 놀이를 넘어, 지역 콘텐츠 활성화에 일조하거나 외국 모바일야마토 기업과 교류하는 장으로 역할하고 있다. 국내 방탈출 카페 탄생 10년을 맞아 닉네임 '체이스밤'으로 활동하고 있는 류범선 한국방탈출협회 회장을 만나 방탈출에 대한 이모저모를 물었다.
홍대서 외국인 대상으로 시작, 어엿한 업계로 성장
-방탈출, 몇 번이나 해봤나.
"1,395번. 국내 뽀빠이릴게임 방탈출이 처음 생긴 게 2015년 4월인데, 그해 말쯤 대학 동기가 '네가 정말 좋아할 것 같다'고 추천해줘서 처음 해봤다."
-처음 생긴 방탈출 업체는 무엇이었나.
"지금도 서울 홍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이스케이프룸이다. 방탈출 게임 자체가 외국에서 먼저 유행을 한 것이어서 당시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층이었다고 한다. 이후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겼고, 차츰 '방탈출 카페'라는 호칭이 자리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류범선 한국방탈출협회 회장이 1일 서울 광진구 이스케이프샾 건대점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해외에서도 방탈출이 인기인가.
"일본 유럽 중국 미국에서 우리보다 앞서 방탈출 놀이가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업계를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좋고 매장 규모도 크다. 최근 국내에서 찾는 손님이 늘고 있는 '이머시브 방탈출'도 중국에서 먼저 시도된 것이다. 공포 테마는 일본이 잘 만든다."
-방탈출 종류가 여러 가지인가.
"실내 밀실에서 하는 '오프라인 방탈출'이 대표적이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야외 방탈출'은 2017년에 나왔다. 연기자가 등장해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이머시브 방탈출'이다. 매장에 갈 필요 없이 엑셀 파일을 다운받아 문제를 푸는 '엑셀 방탈출'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 시간 진행되는 방탈출은 몇 분짜리였나.
"지금은 없어졌지만 360분 동안 플레이하는 테마가 있었다. 현재는 240분이 제일 길다. 중간에 간식 먹는 시간도 있다."
-국내에서 오프라인 방탈출을 가장 많이 해본 사람은 누구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약 450개 매장이 중복 포함 대략 2,050개 테마를 운영하고 있고, 현존하는 모든 테마를 다 경험한 분들이 21명 정도 된다."
-웬만한 테마는 다 경험해본 '졸업생'은 무얼 하고 노나.
"'종이 방탈출'이란 게 있다. 방탈출계의 '인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진행자가 종이에 탈출해야 하는 방 구조를 그려 참가자에게 건넨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한 소품만 준비하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만의 게임을 제작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미로 시작해 제작자로... 표절 시비 일기도
2024년 한국방탈출협회에서 진행한 어워즈 시상식 현장. 한국방탈출협회 제공
-방탈출 게임을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드나.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3,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도 든다. 준비는 크게 인테리어, 장치, 기획으로 나눌 수 있다. 인테리어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고 소비자 평가와도 직결된다. 장치는 운영의 질을 좌우한다. 새로운 장치로 낯선 경험을 주면서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기획은 게임의 스토리나 연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복잡한 문제는 누가 만드는 건가.
"제작자들이 있다. 전국에서 한 30명 정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취미로 시작했다가 업으로 삼게 된 경우도 있다. 2016, 2017년쯤 유명 제작자들에 의해 문제가 어느 정도 정형화됐다. 지금 쓰이고 있는 문제 대부분은 그분들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표절 시비가 일었던 적은 없나.
"이따금 발생하지만 보통은 고객들이 좋지 않은 후기를 남기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소송전으로 이어진 사례를 하나 알고 있는데, 운영 중인 매장의 테마를 대학 동아리가 베껴서 축제에 사용한 경우였다. 매장 대표가 해당 행사를 기획한 이벤트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데다가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 보니 패소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한 행사에서 표절 논란이 발생해 협회가 대응에 나섰다."
-고객과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나.
"술에 취해 전구를 깨뜨리거나 소변을 본 손님들이 있었다. 자물쇠 같은 장치는 주로 여분을 갖고 있지만, 하나밖에 없는 소품이 분실되거나 고장 났을 때는 테마 운영을 잠시 중단한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직원이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게 원칙이다. 모든 장치는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다양한 분야로 저변 넓혀가는 방탈출
경남 창녕군 영산청소년문화의집이 운영하고 있는 방탈출. 영산청소년문화의집 홈페이지 캡처
-실내 게임 특성상 코로나19 사태 때 타격을 많이 입었을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 전엔 예약 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전체의 80% 정도였다. 이런 분들의 수요가 훅 줄면서 20%의 마니아 고객을 상대로 버텨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번 매장을 차리면 운영비가 거의 없다는 장점 덕에 폐업률이 생각보다 높지는 않았다. 최근 5년간 생존율은 92.9%다."
-협회는 어떤 이유에서 만들었나.
"연구회가 먼저 있었다. 매년 가장 우수한 테마를 선정해 시상하는 어워즈를 2018년부터 운영해왔는데, 좀 더 많은 이용자의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 2023년 협회로 전환했다. 현재는 방탈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업체 문의도 들어온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방탈출 형식의 행사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최근 2, 3년간 관련 사례가 많아졌다. 지역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야외 방탈출을 차용하는 식이다. 경남 창녕군 영산청소년문화의집은 이전 협회장의 자문을 받아 지역 청소년을 위한 방탈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방탈출 카페를 방문해본 적 없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방탈출 게임은 일종의 지적 유희다. 스키장에도 난이도별 코스가 있듯이, 방탈출 게임도 무조건 유명한 테마를 체험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치를 고려해 선택한다면 성취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내일은 오늘보다 맛있는 인생, 멋있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라이프스타일 담당 기자가 한 달에 한 번, 요즘의 맛과 멋을 찾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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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방탈출이 인기인가.
"일본 유럽 중국 미국에서 우리보다 앞서 방탈출 놀이가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업계를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좋고 매장 규모도 크다. 최근 국내에서 찾는 손님이 늘고 있는 '이머시브 방탈출'도 중국에서 먼저 시도된 것이다. 공포 테마는 일본이 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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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밀실에서 하는 '오프라인 방탈출'이 대표적이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야외 방탈출'은 2017년에 나왔다. 연기자가 등장해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이머시브 방탈출'이다. 매장에 갈 필요 없이 엑셀 파일을 다운받아 문제를 푸는 '엑셀 방탈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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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어떤 이유에서 만들었나.
"연구회가 먼저 있었다. 매년 가장 우수한 테마를 선정해 시상하는 어워즈를 2018년부터 운영해왔는데, 좀 더 많은 이용자의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 2023년 협회로 전환했다. 현재는 방탈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업체 문의도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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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게임은 일종의 지적 유희다. 스키장에도 난이도별 코스가 있듯이, 방탈출 게임도 무조건 유명한 테마를 체험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치를 고려해 선택한다면 성취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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