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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이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두고 충돌하는 배경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바라보는 양쪽의 시각차가 있다. 그간 관세·그린란드 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쌓인 앙금도 많아, 트럼프에 반발하는 유럽의 어조는 더욱 신랄해졌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엘리제궁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 지금처럼 폭격이 이어지는 상황에 사이다릴게임 서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는 군사 작전에 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프랑스·영국·한국 등에 요구한 호르무즈해협 군함 배치를 거절한 것이다.
전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아무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 전쟁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라고 선 그은 바 있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트럼프의 요구 대상에 오르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도 “협박은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다”(룩셈부르크 외무장관), “이 분쟁은 우리 안보에 직접 영향이 없다”(폴란드 총리), “지금은 (호르무즈가 아니라) 홍해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이탈리아 총리)며 잇따라 개입을 거부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유럽의 거절이 ‘배은망덕’이라며 분노한다. 미국이 냉 릴게임골드몽 전 시대부터 유럽 방어에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했으니, 유럽도 미국의 전쟁에 힘을 보태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500억∼4000억 장비를 무상 지원했다”, “나토에 수조달러를 써왔다”며 “우리는 (이번 거절을) 기억해야 한다”고 으른 건 이런 논리에서다.
트럼프가 ‘미국만 일방적으로 나토에 기여해왔다’며 릴짱 유럽을 압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보냈다고 말하겠지만, 그들은 (전장에서) 뒤에 물러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유럽이 소극적으로 도왔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 전쟁 동안 최대 수백명의 전사자를 릴게임갓 낸 영국·폴란드 등이 반발했지만, 백악관은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나토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응수했다.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반면 유럽은 나토가 기여 만큼 돌려받는 ‘거래 논리’가 아닌, 규정된 조건에 따라 무력을 써야 한다고 본다. 나토 헌장엔 회원국이 공격 당하면 모든 회원국이 군사 대응을 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는 다른 나라를 함께 침공하는 근거가 아니라, ‘상호 방위’를 위한 장치라는 게 유럽 해석이다. 16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나토는 “방어 동맹”이라며 “이 전쟁은 나토 문제가 아니”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으로선 전쟁에 휘말려 예상되는 인명·장비 손실도 부담스럽다. 폭이 좁은 해협에선 적 드론·미사일 폭격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미국의 전쟁 목표가 불명확해 작전 기간도 알 수 없다. 리베라시옹은 “전쟁 전 하루 140척의 상선이 통과하던 해협을 보호하려면, 하루 최소 35척의 전투함과 해상초계기·위성 등이 필요하다”며 “이런 작전을 수행할 해군력을 가진 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썼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16일 “도널드 트럼프는 강력한 미 해군이 못하는 일을 유럽 프리깃함 몇척이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을 향한 유럽의 어조가 날카로워진 건 지난해 트럼프 집권 이후 양쪽 관계에 금이 간 결과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회복을 안보 정책 최우선에 두고 유럽 방어는 후순위로 미뤘다. 실제로 지난해 트럼프는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 시도한 데 이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주장해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선 유럽이 잘못된 이민 정책으로 “문명적 소멸” 위기에 놓였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유럽은 주둔 미군 감축 등에 대비해 방위력 증강에 나선 상태다. 각국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한 것은 물론, 프랑스는 핵전력을 유럽 동맹국에 전개해 외부의 핵 위협을 억지하는 ‘핵우산’을 도입할 방침이다. 안드류스 쿠빌류스 유럽연합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주둔 미군 10만명을 대체할 ‘유럽군’ 창설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없는’ 자주방위가 필요함을 이미 인식한 유럽이 트럼프의 나토 탈퇴 압박 등에 호락하게 굽혀주지 않는 모양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이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두고 충돌하는 배경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바라보는 양쪽의 시각차가 있다. 그간 관세·그린란드 영유권 등을 둘러싸고 쌓인 앙금도 많아, 트럼프에 반발하는 유럽의 어조는 더욱 신랄해졌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엘리제궁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 지금처럼 폭격이 이어지는 상황에 사이다릴게임 서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는 군사 작전에 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프랑스·영국·한국 등에 요구한 호르무즈해협 군함 배치를 거절한 것이다.
전날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아무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이 전쟁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라고 선 그은 바 있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트럼프의 요구 대상에 오르지 않은 나토 회원국들도 “협박은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다”(룩셈부르크 외무장관), “이 분쟁은 우리 안보에 직접 영향이 없다”(폴란드 총리), “지금은 (호르무즈가 아니라) 홍해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이탈리아 총리)며 잇따라 개입을 거부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유럽의 거절이 ‘배은망덕’이라며 분노한다. 미국이 냉 릴게임골드몽 전 시대부터 유럽 방어에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했으니, 유럽도 미국의 전쟁에 힘을 보태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가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500억∼4000억 장비를 무상 지원했다”, “나토에 수조달러를 써왔다”며 “우리는 (이번 거절을) 기억해야 한다”고 으른 건 이런 논리에서다.
트럼프가 ‘미국만 일방적으로 나토에 기여해왔다’며 릴짱 유럽을 압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보냈다고 말하겠지만, 그들은 (전장에서) 뒤에 물러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유럽이 소극적으로 도왔다고 비난한 것이다.
이 전쟁 동안 최대 수백명의 전사자를 릴게임갓 낸 영국·폴란드 등이 반발했지만, 백악관은 “미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나토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응수했다.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반면 유럽은 나토가 기여 만큼 돌려받는 ‘거래 논리’가 아닌, 규정된 조건에 따라 무력을 써야 한다고 본다. 나토 헌장엔 회원국이 공격 당하면 모든 회원국이 군사 대응을 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이는 다른 나라를 함께 침공하는 근거가 아니라, ‘상호 방위’를 위한 장치라는 게 유럽 해석이다. 16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나토는 “방어 동맹”이라며 “이 전쟁은 나토 문제가 아니”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으로선 전쟁에 휘말려 예상되는 인명·장비 손실도 부담스럽다. 폭이 좁은 해협에선 적 드론·미사일 폭격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미국의 전쟁 목표가 불명확해 작전 기간도 알 수 없다. 리베라시옹은 “전쟁 전 하루 140척의 상선이 통과하던 해협을 보호하려면, 하루 최소 35척의 전투함과 해상초계기·위성 등이 필요하다”며 “이런 작전을 수행할 해군력을 가진 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고 썼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16일 “도널드 트럼프는 강력한 미 해군이 못하는 일을 유럽 프리깃함 몇척이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을 향한 유럽의 어조가 날카로워진 건 지난해 트럼프 집권 이후 양쪽 관계에 금이 간 결과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영향력 회복을 안보 정책 최우선에 두고 유럽 방어는 후순위로 미뤘다. 실제로 지난해 트럼프는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 시도한 데 이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고 주장해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에선 유럽이 잘못된 이민 정책으로 “문명적 소멸” 위기에 놓였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유럽은 주둔 미군 감축 등에 대비해 방위력 증강에 나선 상태다. 각국이 국방비를 대폭 증액한 것은 물론, 프랑스는 핵전력을 유럽 동맹국에 전개해 외부의 핵 위협을 억지하는 ‘핵우산’을 도입할 방침이다. 안드류스 쿠빌류스 유럽연합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주둔 미군 10만명을 대체할 ‘유럽군’ 창설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없는’ 자주방위가 필요함을 이미 인식한 유럽이 트럼프의 나토 탈퇴 압박 등에 호락하게 굽혀주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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