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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세상설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4-01 10:54본문
통영에 봄바람이 불면 통영국제음악제를 즐길 시기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총 26개 공식 공연이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공연을 최유리 현대음악 작곡가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최 작곡가는 경북대학교 음악학과에서 공부하면서 현대음악에 매료됐다. 이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최고 과정을 거쳤다. 2023년 독일비텐현대음악제에서 데뷔했다. 현재 진주를 거점으로 대구·경북까지 활동 경로를 넓히면서 후학 양성에서 힘쓰고 있다. 최 작곡가와 함께 본 첫 공연은 28일 오후 3시 열린 '모딜리아니 콰르텟 Ⅰ'이었다.
야마토릴게임
'2026 통영국제음악제'에서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사진 김성찬)/통영국제음악제
28일 오후 진주에서 통영으로 가는 길은 미세먼지가 심해 대기질은 나빴지만, 최 작곡가와 떠나는 음악 여행으로 기분이 들떴다. 검증완료릴게임 자동차로 이동하는 1시간 동안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해서, 또 진 감독이 설명하는 주제 의식이나 인공지능이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후 본격적인 수다를 통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상주의와 현대음악
주성희(이하 주): 공연 보기 전에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유의 깊게 보셨잖아요. 손오공릴게임 투리나의 '투우사의 기도',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사단조', 쿠르타그의 '언드라시 미하이를 기리며, 현악사중주를 위한 열두 개의 짧은 유희', 라벨의 '현악사중주 바장조'가 한 공연에 녹아들 수 있을지 우려도 했고요. 공연을 듣기 전에 주류 음악 속에 비주류를 넣어서, 자칫 현대음악을 객체화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고도 했고요. 실제로 들어보니 어떠셨어요 바다이야기부활 ?
최유리(이하 최):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의 의도가 느껴졌어요. 그가 "겉으로 보이게 주류이면서 비주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진짜 우리 목표는 비주류에게 주류와 똑같은 권위를 마련해 주는 데 있다"라고 했잖아요.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통영국제음악제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비주류 음악을 중간에 넣었더라고요. 총렬주의와 점묘주 황금성오락실 의의 영향을 받은 음향을 활용한 쿠르타그의 음악을 넣었다는 점에서 의도를 알 수 있었어요
다만 비주류에 똑같은 권위를 줄 의도였다면 더 실험적, 도전적으로 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서 쿠르타그 곡 이후에 현대음악을 한 곡 더 배치한다든지 하는 거죠. 바로 뒤에 라벨 곡이 붙으면서 쿠르타그 곡을 잊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주: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점은 아쉽네요. 그런데 총렬주의와 점묘주의 기법이 뭔가요?
최: 현대음악 작곡 기법인데요. 쿠르타그 작곡가의 특징이에요. 음과 리듬, 크고 작음, 강하고 여리게 등을 수 1에서 8까지 줄을 세워서 음 하나하나를 조직해 작곡하는 것을 뜻해요. 앞의 드뷔시 곡처럼 이어지지 않고 흩뿌려져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겠어요.
주: 드뷔시 음악도 얘기하고 싶은데요. 저는 드뷔시의 '달빛'만 알아서 그런지 이번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사단조'가 낯설었다고나 할까요?
최: 드뷔시는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곡가예요. 인상주의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요. 창작가가 어떤 풍경을 본 순간의 느낌, 분위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상주의 곡을 들으면 일반적인 화성이 아닌 모호한 음을 조합해서 써요. 그런데 이번 곡은 전통적인 형식과 주제 발전이 뚜렷해서 후기 낭만주의적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드뷔시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고 친숙하지도 않은 곡이었어요. 익숙하지 않은 드뷔시 곡을 발굴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이 또한 비주류 음악을 소개한 지점으로 볼 수 있겠죠.
'2026 통영국제음악제'에서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사진 김성찬)/통영국제음악제
'2026 통영국제음악제'에서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사진 김성찬)/통영국제음악제
섬세한 연주가 일품이었다
주: 오늘 연주단체는 모딜리아니 콰르텟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20세기 초 활동한 화가 아메데오 클레멘테 모딜리아니의 이름을 땄다고 해요.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실력 있는 단체입니다. 이들의 연주는 어떠셨나요?
최: 아주 멋진 연주였어요. 섬세하게 연주하고, 음 하나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죠. 모딜리아니 콰르텟은 현악기의 다양한 기법을 완벽하게 보여줬어요.
주: 그렇게 슬픈 일도 없었는데, 첫 곡을 들으니 애수가 느껴졌어요. 연주 덕분이었을까요?
최: (웃음) 그랬군요. 일단 제목은 '투우사의 기도'이긴 한데요.
주: 투우사라고요?
최: 이 곡을 쓴 작곡가 호아킨 투리나는 스페인 출신이에요. 민족적 자긍심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문화유산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스페인만이 가지는 리듬이 있어요. 그 리듬을 곡에 녹여냈다는 의미지, 투우의 격정적인 장면을 담은 음악이 아니었으니 놀라지 마세요.
주: 다행이네요. 마지막 라벨의 곡에서 현을 뜯는 기법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 기법을 이렇게 길게 쓰는 음악을 처음 들었어요.
최: 피치카토 기법이에요. 이 기법을 윤이상 선생이 많이 사용했는데요. 그래서 가야금 소리 같다, 우리의 소리와 현대음악을 융합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죠.
피치카토를 포함해서 앞서 말했던 총렬주의, 점묘주의 기법적인 음향 등을 작곡가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짚어내더군요. 현대음악과 크르타그의 작곡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한 연주였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연주를 또 들어보고 싶어요.
주: 저는 쿠르타그 곡을 음원으로 미리 들어봤는데, 그때는 날카롭다는 인상이 있었는데요. 이번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연주를 들으니 부드럽고, 여리게 느껴졌어요.
최: 맞아요. 그게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곡을 해석한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극적이고 강한 음악을 배치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현대음악을 이해하다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유리 현대음악 작곡가. /최유리
주: 현대음악에 대해 더 얘기를 나눠봐요. 쿠르타그의 '언드라시 미하이를 기리며, 현악사중주를 위한 열두 개의 짧은 유희'는 추모하는 곡이 아니었나요? 슬프거나 그리워한다는 게 느껴지지 않던걸요?
최: 이 지점은 현대음악과 인상주의의 차이로도 볼 수 있어요. 인상주의 음악이었다면 떠나간 사람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감정을 담았겠죠. 현대음악에서는 철학과 생각을 드러내요. 이 곡은 쿠르타그의 친구이자 작곡가, 지휘자, 첼로연주자인 언드라시 미하이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면서 헌정한 곡인데요.
구분이 잘 되진 않았겠지만 12개의 미크로루드(microlude·짧은 유희)가 들어있어요. 쿠르타그가 영향받은 오스트리아 현대음악 작곡가 안톤 베베른과 헝가리 작곡가 버르토크 벨러의 음악을 연상시키거나 인용한 흔적이 있어요. 현대음악은 이러한 인용으로 자기 철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대음악은 작곡가가 노래에 담으려 한 의미가 중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품 설명, 해석을 미리 읽고 음악을 들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주성희 기자
야마토릴게임
'2026 통영국제음악제'에서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사진 김성찬)/통영국제음악제
28일 오후 진주에서 통영으로 가는 길은 미세먼지가 심해 대기질은 나빴지만, 최 작곡가와 떠나는 음악 여행으로 기분이 들떴다. 검증완료릴게임 자동차로 이동하는 1시간 동안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해서, 또 진 감독이 설명하는 주제 의식이나 인공지능이 각자의 분야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 후 본격적인 수다를 통해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상주의와 현대음악
주성희(이하 주): 공연 보기 전에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유의 깊게 보셨잖아요. 손오공릴게임 투리나의 '투우사의 기도',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사단조', 쿠르타그의 '언드라시 미하이를 기리며, 현악사중주를 위한 열두 개의 짧은 유희', 라벨의 '현악사중주 바장조'가 한 공연에 녹아들 수 있을지 우려도 했고요. 공연을 듣기 전에 주류 음악 속에 비주류를 넣어서, 자칫 현대음악을 객체화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고도 했고요. 실제로 들어보니 어떠셨어요 바다이야기부활 ?
최유리(이하 최):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의 의도가 느껴졌어요. 그가 "겉으로 보이게 주류이면서 비주류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진짜 우리 목표는 비주류에게 주류와 똑같은 권위를 마련해 주는 데 있다"라고 했잖아요. 이번 공연뿐만 아니라 통영국제음악제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비주류 음악을 중간에 넣었더라고요. 총렬주의와 점묘주 황금성오락실 의의 영향을 받은 음향을 활용한 쿠르타그의 음악을 넣었다는 점에서 의도를 알 수 있었어요
다만 비주류에 똑같은 권위를 줄 의도였다면 더 실험적, 도전적으로 임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서 쿠르타그 곡 이후에 현대음악을 한 곡 더 배치한다든지 하는 거죠. 바로 뒤에 라벨 곡이 붙으면서 쿠르타그 곡을 잊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주: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점은 아쉽네요. 그런데 총렬주의와 점묘주의 기법이 뭔가요?
최: 현대음악 작곡 기법인데요. 쿠르타그 작곡가의 특징이에요. 음과 리듬, 크고 작음, 강하고 여리게 등을 수 1에서 8까지 줄을 세워서 음 하나하나를 조직해 작곡하는 것을 뜻해요. 앞의 드뷔시 곡처럼 이어지지 않고 흩뿌려져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겠어요.
주: 드뷔시 음악도 얘기하고 싶은데요. 저는 드뷔시의 '달빛'만 알아서 그런지 이번 드뷔시의 '현악사중주 사단조'가 낯설었다고나 할까요?
최: 드뷔시는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곡가예요. 인상주의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요. 창작가가 어떤 풍경을 본 순간의 느낌, 분위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인상주의 곡을 들으면 일반적인 화성이 아닌 모호한 음을 조합해서 써요. 그런데 이번 곡은 전통적인 형식과 주제 발전이 뚜렷해서 후기 낭만주의적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드뷔시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고 친숙하지도 않은 곡이었어요. 익숙하지 않은 드뷔시 곡을 발굴했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이 또한 비주류 음악을 소개한 지점으로 볼 수 있겠죠.
'2026 통영국제음악제'에서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사진 김성찬)/통영국제음악제
'2026 통영국제음악제'에서 28일 오후 3시에 공연한 모딜리아니 콰르텟. (사진 김성찬)/통영국제음악제
섬세한 연주가 일품이었다
주: 오늘 연주단체는 모딜리아니 콰르텟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20세기 초 활동한 화가 아메데오 클레멘테 모딜리아니의 이름을 땄다고 해요. 2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실력 있는 단체입니다. 이들의 연주는 어떠셨나요?
최: 아주 멋진 연주였어요. 섬세하게 연주하고, 음 하나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죠. 모딜리아니 콰르텟은 현악기의 다양한 기법을 완벽하게 보여줬어요.
주: 그렇게 슬픈 일도 없었는데, 첫 곡을 들으니 애수가 느껴졌어요. 연주 덕분이었을까요?
최: (웃음) 그랬군요. 일단 제목은 '투우사의 기도'이긴 한데요.
주: 투우사라고요?
최: 이 곡을 쓴 작곡가 호아킨 투리나는 스페인 출신이에요. 민족적 자긍심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문화유산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스페인만이 가지는 리듬이 있어요. 그 리듬을 곡에 녹여냈다는 의미지, 투우의 격정적인 장면을 담은 음악이 아니었으니 놀라지 마세요.
주: 다행이네요. 마지막 라벨의 곡에서 현을 뜯는 기법이 많이 나왔는데요. 그 기법을 이렇게 길게 쓰는 음악을 처음 들었어요.
최: 피치카토 기법이에요. 이 기법을 윤이상 선생이 많이 사용했는데요. 그래서 가야금 소리 같다, 우리의 소리와 현대음악을 융합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죠.
피치카토를 포함해서 앞서 말했던 총렬주의, 점묘주의 기법적인 음향 등을 작곡가의 의도대로 정확하게 짚어내더군요. 현대음악과 크르타그의 작곡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한 연주였어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연주를 또 들어보고 싶어요.
주: 저는 쿠르타그 곡을 음원으로 미리 들어봤는데, 그때는 날카롭다는 인상이 있었는데요. 이번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연주를 들으니 부드럽고, 여리게 느껴졌어요.
최: 맞아요. 그게 모딜리아니 콰르텟이 곡을 해석한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극적이고 강한 음악을 배치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네요.
현대음악을 이해하다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유리 현대음악 작곡가. /최유리
주: 현대음악에 대해 더 얘기를 나눠봐요. 쿠르타그의 '언드라시 미하이를 기리며, 현악사중주를 위한 열두 개의 짧은 유희'는 추모하는 곡이 아니었나요? 슬프거나 그리워한다는 게 느껴지지 않던걸요?
최: 이 지점은 현대음악과 인상주의의 차이로도 볼 수 있어요. 인상주의 음악이었다면 떠나간 사람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감정을 담았겠죠. 현대음악에서는 철학과 생각을 드러내요. 이 곡은 쿠르타그의 친구이자 작곡가, 지휘자, 첼로연주자인 언드라시 미하이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하면서 헌정한 곡인데요.
구분이 잘 되진 않았겠지만 12개의 미크로루드(microlude·짧은 유희)가 들어있어요. 쿠르타그가 영향받은 오스트리아 현대음악 작곡가 안톤 베베른과 헝가리 작곡가 버르토크 벨러의 음악을 연상시키거나 인용한 흔적이 있어요. 현대음악은 이러한 인용으로 자기 철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대음악은 작곡가가 노래에 담으려 한 의미가 중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작품 설명, 해석을 미리 읽고 음악을 들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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